우리금융의 회장단과 지방은행장이 기능재편을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말 오크밸리에서 열린 우리금융의 경영전략회의는 기능재편에 대한 우리금융 회장단과 지방은행장의 입장차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지방은행장들은 기능재편이 지방은행은 물론 우리금융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영악화 등 부득이 한 경우가 아니라면 독립 법인체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내년초 기능재편 작업이 구체화된다면 올해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경영정상화의 조짐이 일순간에 사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우리금융 회장단은 기능재편은 불가피한 것으로 지방은행이 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그룹 차원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은행 강신철 행장은 “지방은행과 평화은행이 우리금융에 편입된 것만으로도 대형화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추가로 기능재편을 단행해 조직을 와해시킨다면 그룹차원에서 현재의 수익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 기능재편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강행장은 또 “법인체를 유지하면서 영업을 지속하다가 부실이 발생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기능재편을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현재의 수익을 유지한다면 공자금 조기 회수도 훨씬 앞당겨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병철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조직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능재편은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더욱이 외부의 전문 기관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최선의 방안을 마련토록 했기 때문에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회장은 또 “개별 은행이 잘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통합의 시너지를 고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