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30일 국내 2천828개 업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설비투자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은 38조7천592억원으로 올해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분야가 5.3% 감소한 반면 비제조업은 6.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중에서는 설비투자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나 전기전자 등 정보통신(IT)산업의 투자계획 축소가 21.0%에 달하는 반면 자동차와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제조업들은 투자증가가 예상됐다.
비제조업중에서는 정보통신업의 감소세(-10.1%)가 컸으며 특히 항공운수업은 미 테러사건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무려 3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제조업은 경기불투명으로 설비능력증강 투자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대신 합리화투자와 연구개발투자는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비제조업의 경우 통신서비스업의 차세대 이동통신 투자등으로 설비능력중심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설비투자 재원의 대부분을 내부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금조달능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들은 절반 가량을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수요부진을 투자위축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섬유, 유화, 기계 및 조선업 등 전통제조업은 설비과잉이 여전히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올해 설비투자는 작년대비 11.8% 감소될 것으로 추산됐다. 제조업은 IT산업의 극심한 투자위축으로 작년대비 12.7% 감소하고, 비제조업도 정보통신업의 부진으로 10.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