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기업금융 중심 은행중 유일하게 공적자금을 받지 않은 곳이 외환은행이다. 이에 따라 한빛 조흥 서울은행이 예금보험공사와 각각 MOU를 체결해 이행사항을 점검받는 반면, 외한은행은 금감원의 경영개선권고만을 이행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98년 이후 코메르츠방크 외자유치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1조6567억원의 자본금을 확충, 대우 현대 하이닉스등 잇따른 대기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흑자전환이라는 기념을 토했다.
외환은행이 가장 강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은 기업 및 가계 양쪽에 걸쳐 영업기반이 탄탄하다는 점.
외환은행의 올해 업무이익 실적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외환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신탁계정을 포함해 52조원 수준.
이를 토대로 외환은행은 충당금 적립전 지표인 업무이익을 올해 총1조2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합병 대형은행인 국민은행과 한빛은행을 제외하곤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하이닉스등의 기업여신에 대한 과다한 충당금 부담도 올해로 끝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업무이익의 80%에 해당하는 9500억원 정도의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연말 25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연말 4%미만을 달성하는 등 금감원과의 경영개선약정 사항을 대부분 이행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연말 BIS비율 10.0%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4%미만등의 경영지표를 전망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9월말 경영지표는 업무이익 9090억원, 당기순익 710억원, 수정ROA 2.48%, 고정이하여신비율 4.75%등이다.
외환은행은 지난달말 해외 IR을 다녀왔다. 원온원 미팅에서 해외 투자가들은 외한은행의 이러한 업무이익 수준에 놀라며 향후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반영한 듯 외환은행은 최근 주가도 급등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하이닉스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본 시장의 기대도 한몫했다.
외환은행의 주가는 10월말 2265원에서 이달 14일 3000원까지 육박했다. 2주간 무려 32.5%나 급등했다.
외환은행은 탄탄한 기업 및 가계금융 영업기반을 보유, 수수료 수익 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높은 점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박진곤 상무는 이와 관련 “외환은행의 이자수익과 수수료 수익 비율은 7대3정도로 보통 8대2를 보이고 있는 다른 은행들보다 수수료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덧붙여 최근 수수료 현실화 움직임을 반영하면 수수료 이익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외환은행은 은행 전략에 따른 업무분장과 직원들의 업무배치등에서 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감안하는등 내부 의사소통이 매우 뛰어난 점도 강점이다. 이러한 내부 단합력이 외환위기 이후 오늘날의 부활하는 외환은행을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은 최근 직원들의 여론 조사를 마쳤고 이후 기업, 가계, 국제등의 업무 배치때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가를 내외부에서 발탁하는 등 수익극대화를 위한 시동을 연말과 내년에 걸쳐 본격화한다.
외환은행은 외환 및 기업금융의 강자인 점을 적극 살려, 앞으로의 영업전략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하이티어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벌릴 계획이며 기업들에 대한 각종 서비스도 확대한다.
이러한 전략을 반영, 외환은행은 계획되어 있는 신입사원 공채에도 소매금융 전담직과 IT전문직을 각각 10명씩 별도 충원한다.
외환은행은 이달중으로 현재 9본부32본부 체제를 7본부27본부로 대폭 축소, 업무전문화와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인다.
/ 인터뷰 / 김 경 림 행장
▶조흥은행이 서울은행과의 합병의사가 있음을 공식 밝혔다.
-두 은행간 합병문제는 공식적으로 들은 바 없으며 두 은행이 알아서 할 것으로 본다. 외환은행은 올해 5년만에 2500억원의 첫 흑자를 낸데 이어 내실을 더욱 다져 클린뱅크가 된 후 다른 은행과의 합병, 전략적 제휴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의 경영개선권고 졸업 전망은.
-연말 BIS비율 10.0%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4% 미만등은 모두 달성할 수 있다. 금년 연말까지 1인당영업이익등의 수익성 지표까지 모두 호전시켜 내년 1분기중에 경영개선권고를 졸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기업 및 가계여신의 포트폴리오와 계획은.
-현재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여신의 비율은 각각 3대4대3 정도이다. 대기업은 10%P 안팎이나 줄었고, 중소기업과 가계여신이 계속 늘고 있다. 외환영역에서 독자적인 영업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기업금융서비스의 내실화를 다지고, 고소득층에 대한 타깃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