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오후 외환은행에서 전체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따라 하이닉스는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향후 반도체경기 회복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닉스 신규지원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은 산업.한빛.조흥.외환은행, 씨티은행, 농협 등 모두 6곳으로 당초 1조원보다 3천500억원 모자란 6천500억원(금리 7%)에 그쳤다. 산업은행 지원분은 외환.한빛은행이 나눠 분담한다.
국민.주택 등 8개 은행들은 하이닉스 실사후 청산가치에 따라 보유채권의 일정부분을 탕감한 뒤 남은 채권은 전환사채(CB)로 받게 된다. 2개 은행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부채탕감비율은 실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70%보다는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자체분석 결과 신용채권을 청산가치로 평가할 경우 은행이 건질 수 있는 금액은 대략 15% 이내라고 밝혔다.
담보채권은 청산가치에다 3%를 더해 돌려준다.
채권단은 신규자금지원 6천500억원 가운데 5천억원을 시설자금용도로 올해안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자감면, 부채탕감 등을 통해 생기는 여유자금 5천억원도 운전자금으로 사용토록 해 신규자금 1조원 투입효과를 낼 계획이다.
출자전환의 경우 당초 4조원으로 잡았으나 신규지원 불참은행이 부채를 탕감하고 남은 채권만을 출자전환함에 따라 출자전환 규모는 3조원∼3조1천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규지원 은행의 출자전환후 잔여 채권은 3년간 만기연장토록 했다.
투신권은 1조2천500억원(금리 6.5%)의 보유회사채를 3년간 연장하고 리스사는 내년 7월부터 2003년말까지 만기도래하는 1천500억원(금리 6.5%)의 채권을 1년6개월씩 순연한다. 유동화 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보유채권 7천470억원(금리 6.5)을 3년간 연장한다.
하이닉스 지원에 반대한 금융기관은 일주일 이내에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 5년만기 무이자 회사채로 지급받게 된다.
(김경림 외환은행장 일문일답)
-이번 정상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은행별 입장은.
▲모두 16개 은행 가운데 6개 은행이 신규자금 지원에 참여하고 8개 은행은 채무탕감 방식에 동의하는 등 14개 은행이 정상화방안에 찬성했으며 2개 은행만이 정상화방안 반대와 동시에 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 통보해 왔다.
-하이닉스의 회생 가능성은.
▲하이닉스반도체의 기술과 영업 경쟁력에 비추어 채권금융기관의 채권 재조정, 신규자금 지원 등과 함께 회사 자체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충분한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신규자금 지원에 반대한 은행들은 회생 가능성에 부정적이라는 의미인가.
▲신규자금 지원에 반대했다고 해서 하이닉스의 회생 가능성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각 은행의 여신상황에 따라 판단한 것으로 본다.
-통상압력 논란 소지는 없나.
▲채권 금융기관이 채권 보전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통상압력 논란 소지는 없을 것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나 정부가 출자한 은행이라도 정부가 이미 경영권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번 지원이 하이닉스에 대한 마지막 지원인가.
▲이번이 마지막이 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
-지원규모가 계속 바뀐 이유는.
▲주채권은행이 마음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반도체 가격이 계속 바뀐데 따른 대응일 뿐이다.
-신규자금 5천억원의 지원시기는.
▲이미 지원이 확정된 만큼 회사의 자금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언제라도 지원할 수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