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전산 자회사 설립이 빠르면 내달중 가시화된다.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전산 자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패키지를 판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행 증권 투신 보험 등 계열사의 IT를 아웃소싱하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연내에 전산 자회사를 설립한다. 이 전산 자회사는 일단 은행이 갖고 있는 패키지를 국내외 금융기관에 판매하며 장기적으로는 하나금융그룹의 IT 아웃소싱 업체로 커나가게 된다.
하나은행은 자체 패키지인 CRM 수익관리시스템 등을 외부에 판매하기 위해 연내에 페이퍼컴퍼니 형식의 전산 자회사를 세울 방침이다. 금융감독당국이 중복투자 등의 이유 때문에 은행간 소프트웨어 매매는 묵인해주고 있지만 이를 유지 운용하는 서비스 사업을 하자면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페이퍼컴퍼니 형식의 회사를 세운후 전산정보부 직원들이 원할 때 해당 사업부문을 분사시킨다는 방침이다.
단계적으로는 은행 증권 투신 보험 등 계열사 전산 조직과 업무를 분리하고 그룹 차원에서 이를 통합해 하나금융그룹의 IT 아웃소싱 회사를 만들게 된다. 장기적으로 외부 SI 업체와 제휴해 전문성과 마케팅 능력을 길러나가며 중기적으로는 계열사간 정보계 시스템을 통합해 방카슈랑스, 은행-증권 복합상품 등 교차상품 판매에 적합한 IT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방카슈랑스 상품 및 시스템 개발을 위해 프랑스생명과의 공동 작업을 시작했다. 은행-증권 복합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하나증권의 트레이딩시스템을 증권전산에서 분리 개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결국에는 방카슈랑스와 트레이딩시스템 역시 그룹 차원의 전산자회사에서 개발 및 관리하게 된다.
전산자회사를 통해 계열사의 전산 개발, 유지 보수 업무를 그룹 차원에서 처리하고 인터넷쪽에서는 ‘하나IB.com(hanaIB.com)’을 기반으로 그룹의 EIP 사이트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서라면 은행 증권 투신 보험의 업무를 공유해 교차상품을 만들어내기 쉽다”며 “빠르면 오는 11,12월중에 자회사 설립안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