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리젠트증권의 합병작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양사의 대주주인 KOL측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브랜드 및 마케팅, 전산통합등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을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OL측은 양사의 임원 및 부서장급에게 이 같은 합병사실을 통보, 인력부문에 대한 내부정리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시장에 나돌던 일은-리젠트증권의 합병 무산설과 개별 매각설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일은증권 고위관계자는 “합병을 위한 청사진은 지난 6월 정기주총이후 조금씩 진행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피터 에브링톤 사장이 직접 합병관련 작업을 진행중임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일은-리젠트증권의 합병은 내년 초쯤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 등에 관한 기초적인 합병작업만이 진행되고 있어 영업과 조직간의 통합 등 실질적인 작업들을 끝마치기 위해서는 최소한 3~4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연내합병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OL측이 그동안 양사의 주요 임원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합병 관련작업의 유무를 밝힌 것은 일은증권 인수 당시 금감원과 약속했던 연내합병조건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 통합 등의 기초작업만 이루어진다면 이후의 영업 및 전산, 조직통합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은-리젠트증권 모두 독자적으로 인력감축은 물론 지점 통폐합 등의 다운사이징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전산통합을 제외한 나머지 합병작업들은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양사의 합병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현재로선 특별한 시너지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합병으로 비용부문을 축소시킬 수는 있겠지만 증시침체로 인해 점유율 상승 및 영업력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업계전문가들은 양사의 합병에서 무엇보다 선결돼야 할 문제로 진승현 사건으로 실추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조직 통합을 들고 있다. 특히 올해초 계열사 지원문제로 불거진 일은증권 내부의 반감을 어떻게 달래느냐가 합병후 정상화 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