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은행이 지난달 29일 각각 합병승인 주총을 끝내, 합병을 위한 주요한 법적절차를 끝냈다. 이에 따라 합병 및 통합작업이 외견상 순항할 것으로 기대되나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지연돼 왔고 앞으로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통합작업이다. 두 은행은 지난해 12월말 합병 MOU를 발표하고도 합병기일은 11개월이나 뒤처진 오는 11월1일이다.
앞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국민은행의 상장작업과 존속법인, 합병비율, 합병은행장 등 쟁점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11월1일 이전 두 은행은 합의된 부서별 조직별 통합안을 도출해야 하나 합추위의 현위상으로는 일정이 빠듯하다.
어떤 문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은행의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하지만, 서로가 상대방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도 쉽지않다.
합병은행장으로 선임된 김정태닫기
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합추위장으로서 리더십을 기대해 보기도 했지만 역시 국민은행은 그 슬하에 있지 않음이 몇몇 사례로 입증되고 말았다. 합병은행이 출범하고 김정태행장이 통합은행장으로 공식 등극하면 통합작업에 속도와 힘이 붙게 되겠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은 붙잡을 수 없다.
다음으로 직원들과 고객들의 동요를 최대한 막기위해 조직, 본지점 및 브랜드 통합을 늦춘다는 합병은행의 계획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한지붕 두가족’ 모양새가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결국 합병은행은 시너지 있는 통합이 아닌 두 은행을 병렬적으로 나열한 상태로 계속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합병은행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시너지 발휘가 시작될 2~3년후 주가가 이를 반영하겠지만 ‘1+1=2’라는 도식을 넘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두 은행의 주가가 이를 반영한다. 거래소 은행업종 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26일 103.19에서 지난달 28일 114.69로 11.1% 상승했지만 두 은행 주가는 이에 못 미쳤다. 주택은행은 같은 기간 2만6099원에서 2만8000원으로 7.3%로 상승에 그쳤고, 국민은행은 1만4900원에서 1만6100원으로 8.1% 상승에 불과했다.
한편 두 조직의 독특한 성향도 지적할 수 있다. 주택은행은 은행을 이끌어 가는 브레인들이 김정태행장을 받들어 집권하는 ‘소수엘리트 경영’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의사결정 및 집행이 신속하고 의도한 개혁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하부조직이 취약한 단점을 들 수 있다.
국민은행은 특유의 조직력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혼자의 길을 걸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조직과의 통합시에는 물과 기름과 같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행장과 경영진의 권위를 인정하지만 하부조직도 나름대로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집단경영체제’와 유사한 면이 있다.
아무래도 합병은행의 미래에 대해서는 두 조직이 공통된 비전을 가지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국내에 은행다운 초대형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지만 대다수 직원들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함께 공유하지 않는 비전은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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