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행장은 11일 오전 9시 30분(이하 현지시각)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리는 오펜하이머펀드와의 투자설명회에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서려는 찰나 테러발생 소식을 듣고 일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화를 모면했다.
위행장은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승용차로 15분가량 떨어진 호텔에 묵고 있다가 오전 8시 50분께 출발하기 직전 테러소식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조그만 비행기 충돌`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고 이같이 엄청난 사태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전 9시 30분 약속도 원래는 9시였는데 사전 접촉을 통해 30분 늦춘 것`이라며 `약속을 바꾸지 않았으면 더 위험할 뻔 했으니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곧 방송 등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먼저 조흥은행 뉴욕지점 등을 점검, 직원들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한 뒤 사태의 추이를 지켜봤다.
그는 `사태 직후부터 전철, 항공기 등의 운행이 완전 중단돼 테러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고 주민들도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다`며 `대형 건물들의 추가 폭발 가능성에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위 행장은 또 `이번 사태는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에 단기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현지에서는 미국인들이 하나로 단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조기에 종결되면 다행이지만 미국의 보복과 테러범들의 재 공격 등으로 장기화 될 경우에는 경제에 넓은 암운을 드리울 것 같아 걱정`이라며 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기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