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알수 있는 벤처1세대 CEO들이 지금 우리 곁에 없다.
이들 1세대들은 척박한 벤처 토양위에서 맨손으로 벤처기업을 일구었지만 자신이 만든 회사를 자의든 타의든 떠나고 없다. 쌓아온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떠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실패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나 경영권 분쟁으로 밀려나는 등 그 속내는 천차만별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올초 옥션을 떠난 오혁 사장은 지난 4월 다시 온오프라인 자회사를 거느린 벤처지주회사 브리앙그룹(BRILLIANT5.COM)을 이끌고 벤처업계에 복귀했다. 아이러브스쿨을 떠났던 김영삼 사장도 사퇴 한달만에 다시 ‘밸류랩’이라는 회사로 돌아왔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비즈니스모델을 정착시킨 김진호 골드뱅크 사장은 경영권분쟁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일본에서 커뮤니티 마케팅사이트인 ‘엠스타닷컴(M-STA.COM)’을 운영중이다.
국내 첫 허브포털 사이트를 선보였던 박태웅 전 인티즌 사장도 경영권분쟁으로 물러났다. 다시 안철수닫기

아이네트 창업자 허진호씨는 지난해 피에스아이넷을 박차고 인터넷기반 ISP업체인 ‘아이월드네트워킹’을 설립했다.
하지만 ‘재계의 논객’으로 인티즌과 코아정보통신 사장을 엮임했던 공병호 사장은 최근 대표직을 사퇴하고 은둔의 생활로 들어섰다.
또한 온라인게임을 개발했던 이게임넷의 이재유 사장. 지난 2월말 자신의 회사를 위즈게이트에 합병시키고 업계를 떠나 자택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술 사장은 평소 소신대로 미래산업과 라이코스 등 모든 계열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넘기고 공익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를 국내최고의 포털 사이트로 성장시켰던 염진섭 야후 사장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자녀를 돌보기 위해 대표직을 버리고 현재 미국에 있다.
이와 같은 1세대 벤처인들의 부침에 대해 업계에서는 벤처의 꿈을 키우다 한계를 느끼고 떠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벤처 1세대들의 노련함으로 축처진 테헤란밸리를 다시 일으켜 세울 그날을 기다리고 싶다. 은퇴는 없다. 다시 우뚝 서는 모습을 바란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