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원이 글로벌트레이딩을 위한 인프라 마련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JSCC(일본증권결제주식회사)와 협력관계를 맺은 예탁원은 향후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증권 유관기관과 글로벌트레이딩에 따른 결제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이 얼마전 증권사들과 한-미간 주식거래 대금 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JSCC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예탁원과 JSCC는 국제간 증권거래 및 주식의 교차상장을 원활히 하기 위해 결제시스템을 연계 구축하고 증권결제시스템의 개발 및 증권시장의 활성화에 유익한 정보와 인력을 교환하게 된다.
예탁원은 일본에 이어 미국 DTCC(예탁인증 및 결제회사)와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얼마전부터는 한-미간 온라인 주식거래에 따른 대금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증권사들이 주식의 매매부터 대금 결제까지를 한꺼번에 처리하지만 미국에서는 주식 브로커와 대금결제 기관이 분리돼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트레이딩 서비스를 시행하려면 예탁원을 통해 미국 증권사들의 거래 대금 결제 대행 은행과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국내 증권사들은 온라인 글로벌 트레이딩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하루 평균 1만건 이상의 거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외화결제시스템의 전산화는 필수적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은 미국 일본 중국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을 구상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미국내 결제 대행기관과 예탁원간 연계시스템은 내년 상반기에 오픈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트레이딩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해외 금융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탁원이 미국내 결제대행 기관으로 지목했던 BON(Bank Of NewYork)은 증권사들과의 논의끝에 결제 대행기관을 다시 선정하게 되자 글로벌트레이딩의 잠재성이 큰 한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국내 증권사들과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내의 나머지 5개 결제대행 기관도 한국 시장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