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증권사들은 각 회사별로 서버와 브랜치 프로세서를 교체하는 등 주식호가 10단계 변경에 따른 인프라 확충 작업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경부가 각 증권사들에 주식호가 10단계 변경 실시 연기에 관한 공문을 보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산 투자 비용에 부담을 느낀 증권사들이 모여 제도 실시 시기와 비용부담에 대한 의견을 증권업협회에 전달해 재경부가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내려온 공문에 정확하게 언제까지 실시가 연기됐다고 못박은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중순, 오는 8월 10일 실시 예정이었던 주식호가 10단계 변경 시기가 너무 빠른데다 전산 투자 비용 부담도 과중하다며 제도 변경을 재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증권업협회에 건의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도 변경에 따라 각 증권사들이 네트워크와 통신 회선 장비 증설, 서버 교체 등을 위해 30~1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
한편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주식호가 10단계 변경 및 거래소 시세 전송의 UDP(User Datagram Protocol)방식 전환과 관련해 서버, 브랜치 프로세서 등의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에 이어 거래소 시세 전송방식이 UDP로 바뀌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어차피 네트워크나 서버, 통신 장비 등을 증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식호가 10단계 변경이 연기되면 증권사들은 전산 비용을 분산 투자하는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