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스카드의 정상화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산관리공사는 CRV 설립을 통해 다이너스카드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콜로니캐피탈, 메릴린치증권 등과 입찰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가격 협상에서 실패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공사는 다른 해외 투자자들에게 입찰 제안요청서를 발송하는 등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할 계획이어서 다이너스카드의 정상화는 불가피하게 늦춰질 전망이다.
자산관리공사측은 이달말까지 외국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 총 6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CRV를 설립해 1조2366억원에 이르는 다이너스카드의 부채를 정리할 예정이었다.
28일 금융계와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다이너스카드의 CRV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다이너스카드는 올들어 1분기 매출액이 50%정도 늘어나 5550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133%에 달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콜로니캐피탈 등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에 진통을 겪어왔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다이너스카드의 부채를 정리할 적임자인 콜로니캐피탈, 메릴린치증권 등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의 입찰서를 제출해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됐다”며 “론스타, 리만브라더스 등 다른 외국 투자자들에게 다시 입찰 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빠르면 다음달 말 CRV를 통한 AMC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된 결정적인 원인은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이 내부적으로 매각가격을 명확하게 정해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콜로니캐피탈 등이 제시한 가격 입찰서 검토과정에서 의견이 분분했으며 결국 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게 됐다.
한편 다이너스카드는 CRV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가 지연됨에 따라 자금조달이 늦어져 연간 400억원 이상의 이자부담을 계속 떠안게 됐다.
또한 다이너스카드는 올 연말까지 5가지 카드 신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점을 대폭 늘리는 등 ‘공격영업’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CRV 설립 지연으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영화 기자 yh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