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자회사인 국민카드의 지분 21%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민은행은 국민카드 보유지분 72%중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5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21%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주택은행과의 합병 추진에 따라 최근 매각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은행 및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민카드 지분 매각을 보류하고 주택은행과 합병 이후 주택은행 카드사업 부분과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은행과의 합병 추진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왔던 국민카드 지분 매각 계획을 사실상 보류했다”며 “앞으로 다른 주요 계획도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국민카드 지분 매각과 관련, 외국 금융기관 4~5개 업체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비공식적으로 접촉을 해 왔으며 1월중순까지도 매각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왔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합병 추진에 따라 국민카드 지분 매각 여부에 따른 득실을 계산해왔다. 국민은행이 애초 세운 국민카드 주당 매각 목표가격은 6만원 내외. 자분 21%를 매각한 금액만 9200억원에 이르는 상당히 큰 금액이다. 장부가 1만3000원을 감안하면 매각익만 7200억원에 달한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합병 추진에 따라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적어도 향후 몇년간은 카드 시장이 활황을 보일 전망인 데다 주택은행 카드사업이 합쳐질 경우 그 시너지 효과 및 시장지배력이 크게 강화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카드 지분을 매각하던가 안하던가 주택은행과의 합병비율 등에는 큰 영향이 없다”라며 “합병은행을 성공적으로 탄생시켜 이후 매각 여부를 재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