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계좌통합관리솔루션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올해 초 은행 증권사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던 계좌통합관리솔루션 시장은 핑거 기웅정보통신 등의 선두업체는 물론 소프트그램 이모션 조이닷컴 등 신규업체들까지 잇따라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금융권에 명암을 내민 국내 계좌통합관리솔루션 개발 업체들만 해도 10여개 社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대형 금융기관들이 외국계 솔루션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외국社의 시장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30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좌통합관리솔루션 시장을 놓고 10여개 국내 업체와 외국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위한 백데이터 확보는 물론 그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확실한 레퍼런스사이트가 된다”며 “누가 금융시장을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영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되도록 많은 금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서비스 가격 및 해당기관의 PFM 서비스를 위한 기반 인프라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핑거 기웅정보통신 등이 다수의 은행 증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핑거는 이미 제일은행, KGI증권 등과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동부증권과도 제휴를 맺고 서비스 제공에 관한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웅정보통신도 메리츠증권에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웅정보통신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금융기관들에게 1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매달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신한과 공동으로 솔루션을 개발한 이모션은 자회사 설립후 신한은행과 증권 생명 등에 우선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이모션과 e-신한은 내달 자회사 설립후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기업부문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대우증권은 미국 PFMS업체인 요들리社와 솔루션을 개발중이며 한빛은행도 캐나다 업체인 724社와 공동으로 통합계좌관리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이번 개발 작업이 끝나는 데로 지사설립 및 제휴를 통해 직접 국내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웹스크래핑서비스의 보안문제에 대해 ‘솔루션을 도입하는 금융기관은 반드시 보안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도 솔루션 도입을 늦추고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어 금융권의 본격적인 서비스 상용화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