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능력이 경쟁력 좌우
온라인 금융서비스가 정착되고 단순한 거래 이외에 보다 질높은 통합 금융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생겨나면서 계좌통합관리솔루션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계좌통합관리솔루션이란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를 막론한 모든 금융기관의 인터넷 금융거래 서비스를 하나의 화면에 통합해 고객이 각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산들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는 PFMS(개인재무관리서비스)의 핵심 기능으로 통합금융과 자산관리 영역을 포함한다.
금융정보 온라인뱅킹계좌 주식계좌 카드계좌 등의 개별적이고 기본적인 관리 및 거래 기능을 통합해 자산관리, 개인화 서비스 기능으로 확대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계좌통합관리 솔루션은 계좌통합 그 자체보다 PFMS 랩어카운트 등 사용자별로 세분화된 부가서비스 지원 능력에 따라 그 경쟁력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이용 고객이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1999년 10만명이었던 사용자가 2001년에는 500만명, 2005년에는 90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아직 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미국의 요들리 등 솔루션 업체들과 서비스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6개월이내에 금융기관과 인터넷 포털등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지만 시중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도입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이 PFM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그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으며 얼마전부터는 시중은행들이 기업인터넷뱅킹시스템에도 이 솔루션을 채택해 보다 나은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IT업체들은 올해초부터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고 금융기관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금융기관에서 채택했거나 도입에 관한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 업체로는 핑거 기웅정보통신 조이닷컴 소프트그램 오픈테크 등이 있으며 이들 업체는 클라이언트, 서버, OFX, 국내표준전문방식 등 여러가지 기반 기술을 응용해 각기 차별화된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서버 기반 솔루션은 고객의 금융정보를 수시로 스크래핑해 서버에 저장한후 고객이 요청했을 때 이를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금융기관과의 시스템 연동이 필요없고 클라이언트방식보다 속도가 빠르지만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대표적 금융서비스 회사인 요들리, 버티컬원이 서버 기반의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오픈테크와 넷앤미가 이 방식의 솔루션 제품을 출시했다. 얼마전까지 보안 등의 이유로 금융감독당국에서 도입을 제한했으나 최근 관련업체들이 금감원 보안기준(엔드-투-엔드 방식)을 만족시키는 쪽으로 솔루션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클라이언트 기반 솔루션은 고객이 요청할때 계좌정보를 스크래핑해 서비스하며 모든 정보는 고객 PC에만 저장하도록 한다. 금융기관과의 연동이 필요없는데다 보안에 대한 걱정이 없다. 안정성이 떨어지고 서비스 제공업체 입장에서 볼때 수익모델을 만들 수 없는 것이 흠이다. 국내에서는 핑거 조이닷컴 기웅정보통신이 클라이언트 기반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OFX는 지난 97년 MS머니 인튜이트 체크프리 등 미국의 온라인 금융솔루션 업체 3社가 중심이 돼 만든 북미 표준안으로 금융기관간 전용선을 연결해 안정적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현재 한국통신커머스솔루션스가 뱅크타운망을 이용해 OFX기반의 PFMS를 준비중이나 금융기관간 시스템 연동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표준전문 방식은 OFX방식을 응용한 것으로 기존 금융기관 통신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외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표준화된 전문을 처리하는 방법이다. 조이닷컴이 개발했다.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 금융기관간 전용선을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OFX와 국내 표준전문 방식 모두 제휴 금융기관의 계좌만 조회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현대인들은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다양한 금융활동을 복합적으로 전개하면서 복수 계좌를 가지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고용환경이 불안해지고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고급 정보 획득, 금융자산의 효과적인 관리 및 운용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자산관리에 유용한 PFMS와 계좌통합관리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SK 삼성 등 인터넷금융에 진입하고자 하는 대기업에서도 제각기 PFMS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계좌통합관리솔루션 시장 규모가 급속히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인터넷금융을 통합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2001년은 통합계좌관리솔루션 시장 형성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