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은 인터넷뱅킹을 사이버지점으로 적극 활용해 점포수가 부족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한편 마케팅을 강화해 다양한 계층의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지난 9일부터 국내 외국계 금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인터넷뱅킹을 개시했다.
씨티은행은 미국 본사의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아시아지역본부 등과 이번 인터넷뱅킹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보안시스템의 경우 국내 기준에 맞추기 위해 별도로 소프트포럼의 PKI솔루션을 적용했다.
인터넷뱅킹용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체비밀번호를 현금카드나 카드비밀번호로 대체하도록 해 이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 현금카드나 신용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은 은행 지점에 나가지 않아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고객들은 지점을 방문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인터넷뱅킹에 가입해야 한다.
인터넷뱅킹에서는 예약이체, 현금자동지급기 비밀번호 바꾸기, 결제계좌변경, 자주 송금하는 수취인 리스트 등 이체 및 결제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뱅킹거래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은행과 고객간 메시지 교환서비스인 ‘메시지’를 통해 인터넷뱅킹 자체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씨티은행은 은행과 고객간 뿐만 아니라 고객간에도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도록 ‘메시지’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은행들이 서비스 개발에 나선 PFM과 EBPP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금융감독당국의 보안기준이 미국과 틀려 본사의 PFM서비스인 ‘마이 씨티(My Citi)’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고객의 정보를 별도의 서버에 저장하거나 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국내 금융기관들은 클라이언트 기반의 PFM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마이 씨티’는 서버 기반의 서비스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정보보다는 뱅킹거래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며 PFM이나 EBPP에 관해서는 계속 논의중이다”고 밝혔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