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은 홍콩 등 동남아시아의 사례를 볼 때 국내에서도 인터넷뱅크 설립에 관한 지침정도가 정해질 것으로 가정하고 현행 은행법에 준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유럽계 온라인은행과 제휴를 맺고 지분 참여와 사업계획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데 납입자본금이나 시장진입비용 등에 관한 내용은 제휴은행과의 협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동양종금은 아시아 등 세계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제휴은행과 협력해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뱅크에 필요한 시스템은 약 7~8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통합성이 강하며 국내 환경에 맞게 개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동양종금은 우선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20~30대를 주요 타깃 고객으로 소매금융에 주력하고 향후 어느정도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40대 후반 이상 연령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자산관리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인터넷뱅크를 준비하는 곳에서 대부분 PFM(개인금융자산관리)에 특화한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노년층이 아직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당분간은 PFM서비스가 별 호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기반이 있음에도 이를 모두 배제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엇비슷한 성격의 기존 금융기관 상품들과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자면 전통적인 금융권과는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금융권이외 분야 인력을 영입해 인터넷뱅크 설립 작업을 진행중인 것이다.
동양종금은 궁극적으로 전자금융뿐만 아니라 e-비즈니스계 전체에서 강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설립될 인터넷뱅크안에 들어가는 각각의 컨텐츠를 모두 메이저급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양종금은 인터넷뱅크 안에 금융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게임, 여행, 레저 등 고객이 흥미를 느끼고 도움을 얻을만한 컨텐츠를 두루 담을 예정이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인터넷뱅크의 장점은 편리성이지만 인간적 정서적 요소가 배제되는 만큼 오락적 컨텐츠를 가미해 편리하고 재미도 있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