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포켓닷컴의 인터넷뱅크 설립 기반은 온라인 계좌 이체를 근간으로 하는 지불 및 결제시스템 씨포켓이다. 씨포켓닷컴에 회원등록을 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사이버 계좌 씨포켓이 개설된 후 계좌번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고유번호를 부여 받는다. 씨포켓 계좌에는 실제 은행계좌로부터 일정 금액을 이체시켜 놓고 전자 상거래시 사용하게 된다.
시중은행에 모계좌가 있는 소액 결제 사이버 계좌이기 때문에 모계좌는 해당 은행이 관리하고 씨포켓 계좌에 충전돼 있는 액수만 씨포켓닷컴이 관리한다. 실제 화폐와의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화폐 기능을 상실한 기존 전자 화폐와 달리 언제나 실제 화폐로 바꿔 쓸 수도 있다.
씨포켓닷컴은 우선 씨포켓을 통해 24시간 현금 서비스가 가능한 ‘뱅킹25시’사업과 이마켓플레이스 내에서의 B2B 금융 거래 업무,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을 병행하며 인터넷뱅크 설립을 위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씨포켓닷컴은 최근 다자간 PG(지불중개)운영 업체 페이게이트와 제휴를 맺고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도 씨포켓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벤처기업들이 씨포켓을 통해 사이버 머니로 급여를 지급하도록 했다. 현재 3개사에서 사이버 머니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대상 기업을 30~40개 정도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8월에는 경호업체, PC방과 연계한 24시간 현금 서비스 ‘뱅킹25시’를 시작한다. ‘뱅킹25시’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공동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모두 인터넷뱅크의 사전 고객 확보 작업이다.
씨포켓닷컴은 인터넷뱅크를 설립하면 소득수준이 높고 보유자산이 많은 상류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자산관리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다. 인터넷뱅크를 준비하는 다른 업체들이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관련 제도와 법이 정비되는 대로 신용금고를 인수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터넷뱅크 설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씨포켓닷컴 관계자는 “금융 관련 지식을 갖추지 못한 것이 흠이지만 앞으로 금융기관 출신들을 영입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IT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고급자산관리와 B2B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뱅크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