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자화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은행은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이다.
조흥은행은 몬덱스, 비자캐시의 발권은행으로 참여하고 있다. 당초 조흥은행은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해 몬덱스카드 사업에 참여했으나 현재는 투자비용에 비해 얼마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우선 전자화폐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전자화폐가 상용화된다고 해도 은행이 중복투자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지금처럼 전자화폐사업이 일정 기준없이 각각 추진될 경우 전자화폐간 호환성 확보가 어려워 CD, ATM 등 인프라장비에 대한 중복투자가 우려된다.
각 지점에서 사용중인 CD, ATM을 전자화폐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교체하는 비용도 만만찮은데 칩값을 비롯한 발행비용도 전부 은행이 떠맡아야 한다.
고객이 전자화폐를 사용하다 칩이 손실될 경우 이를 새것으로 무상 교환해줘야 하는데 7000~8000원씩 하는 칩값에 대한 부담도 과중하다는 지적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모든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면 전자화폐가 상용화돼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마찬가지”라며 “사업성에 대해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판단으로는 강력하게 사업을 추진하기는 고민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3년후면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전자화폐 사업을 꾸준히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97년부터 전자화폐 사업을 시작해 현재 몬덱스카드의 발권은행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사업초기에는 조흥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효과에 대한 의문과 여러가지 시행착오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올3월 코엑스에서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자화폐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달말까지는 2만여장의 카드를 공급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제휴 관계에 있는 야후코리아 회원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까지 수십만장의 카드를 공급할 계획이다. 칩손실 보전금 등은 제휴사와 나누어 부담할 계획이며 카드가 대량발급되면 발행비용이나 칩값이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부터 스마트카드로만 신용카드가 발급되고 2005년이후 스마트카드만 통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3년후부터는 수수료와 결제구좌 자금운용을 통해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인증서 전자화폐의 기능이 모두 들어간 인터넷 스마트 카드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 이라며 “온-오프라인 호환성이 강한 몬덱스카드로 전자화폐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