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EBPP 사업자들간에는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일반 고객들은 그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
지난 3월 가장 먼저 시작된 금융결제원 EBPP 서비스의 경우에도 이용자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올 하반기부터 EBPP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실시된다고 해도 고객들이 이를 얼마나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각종 지로 납부자들중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지 않아 꽤 오랫동안 은행이나 우체국 창구, 인터넷, 전화, ATM 등 온-오프라인 채널 사용이 병행될 전망이다.
이 경우 EBPP 사업을 통해 은행, 우체국 등 현재 지로 수납 업무를 맡고 있는 기관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거의 없다. 이들 기관이 EBPP 사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수익 요인이 청구서 발송 및 수납에 드는 비용과 인력 절감이기 때문이다.
창구 이용 고객들이 존재하는 한 업무 처리 비용과 인력을 절감하기는커녕 기존의 지로 업무는 그대로 둔 채 다시 온라인 사업에 투자하게 돼 오히려 이중 투자로 인한 부담만 늘어나게 된다.
각 청구기관들의 EBPP 사업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무엇보다 고객편의 향상이라는 본래 취지가 퇴색된다.
고객이 한곳에서 자신에게 발송되는 청구서를 종합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EBPP서비스의 최대 장점인데 청구기관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고객이 청구서를 받아보는 채널이 몇군데로 나눠진다면 이런 장점은 사라진다.
실제 서울시나 국세청은 수수료를 물지 않기 위해 금융결제원의 EBPP 서비스 참여제의를 거절하고 주거래은행 한곳에서만 세금 납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EBPP 사업자들이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한 원투원마케팅(One-to-one marketing)을 기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객정보 보호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EBPP사업자들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서로간에 고객정보를 교환하지 않고 서비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EBPP사업 시작을 위한 논의 단계인만큼 다각도로 사업성이나 유용성을 검토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도 “무조건 문제점들을 들춰내기만 하는게 아니라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