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터넷은 이미 개별 금융기관의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로 등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온라인트레이딩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지속적인 트레이딩시스템 개발과 함께 컨텐츠 개발이 진행중이고 은행권에서도 뱅킹업무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인터넷비즈니스 구현을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금융권에서도 인터넷이 경쟁력과 차별화를 확보하기 위한 최대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것. 이를 실증적으로 입증하는 일이 얼마 전 있었다. 지난달 16~17 양일간 PwC가 개최한 e-비즈니스 전략세미나(e-Strategy summit @seoul)에 금융권 관련 담당자가 대거 참석한 것. 대표이사 임원진에서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해 e-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실증해줬다.
가장 많은 참가자 수를 기록한 금융권은 증권. 온라인거래로 가장 수혜를 누리고 있는 증권사인만큼 열기도 가장 뜨거웠다. 대우증권, LG증권이 손복조상무와 송홍섭상무를 비롯 각각 12명이 참여해 증권사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조흥 신한 한빛 외환 주택은행등 인터넷뱅킹시스템을 바탕으로 독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은행들이 주로 참여했지만 증권사에 비해 참가 인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개별 금융기관으로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가장 많은 참가자를 기록했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 판매가 가능해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이버마케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생명은 신판매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덕닫기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 금융기관과 삼성전자 삼성SDS등을 포함해 가장 많은 인원이 세미나에 참가해 인터넷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미지를 확인케했다. 또한 현대정보기술이 모두 64명이 참가해 단일기업으로서는 가장 많은 참가자를 기록했다.
금융권 인터넷 관련업무 담당자들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주제가 너무 빨리 금융조직으로 스며들고 있기 때문.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서 인터넷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전략적으로 사업은 추진하고 있었지만 임원진과 심지어는 일반 사원들로부터도큰 호응을 끌어내지 못한 것이 사실. 이제는 분위기가 변해 오히려 높은 기대감 때문에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금융권의 움직임에 대해 관계자들은 “인터넷이라는 화두가 일부 벤처기업의 성공과 함께 찾아온 유행으로만 그치지 않고 국내 금융기관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와 함께 끊임없는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