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들이 2000 사업연도에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BIS비율도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종금사들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어 올 회계연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11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2000 사업연도 결산 결과 동양현대종금은 세전이익에서 1050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세후 당기순이익도 799억7600만원 적자를 시현했다.
한불종금도 세전이익은 861억4000만원 적자, 법인세를 차감한 당기순이익은 957억5300만원 적자로 한해를 마감했다.
금호종금의 경우 세전순이익에서는 1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으나 세후 당기순이익에서는 74억4200만원의 적자를 시현했다. 3월말 현재 종금사들의 BIS비율을 보면 금호종금이 11.7%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한불종금 9.9%, 동양현대종금 8.9% 순이었다.
2000 사업연도에 세전 흑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금호종금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추진한 결과 회계법인의 엄격한 기준의 적용에도 불구 세전순이익 1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세후로는 74억원 적자이지만 이는 이연법인세차의 감소에 따른 법인세 비용 84억원을 차감한 것이므로 실질적인 영업실적은 흑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종금은 지난 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000 사업연도 영업수익 872억원, 세전순이익 10억원 흑자, 세후순이익 7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승인과 정관 일부를 변경했다. 변경된 정관은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1 범위내에서 이사회 결의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정관의 정함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주주에게 배당할 이익으로 주식을 소각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했다.
한편 종금업계는 이번 회계연도 들어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현대종금의 경우 이달 안으로 리젠트종금과의 합병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리젠트종금과의 합병이 완료되면 동양현대종금의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불종금은 증권업 겸영 허가를 계기로 채권위탁매매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한불종금은 이를 계기로 투자은행 업무의 일환인 M&A, 자산관리, 채권중개, ABS주선 등의 업무를 영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점을 확장 이전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금호종금의 경우 현재 인터넷 뱅킹과 ARS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