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금업체가 국내 개인급전대출시장 중 무려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사금융 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최근 소액여신을 강화하고 있는 신용금고 중 현대스위스금고가 이들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출시,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금리의 사채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서민금융기관인 신용금고가 흡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대금업체의 주요 타깃은 100만~200만원대의 대출을 원하는 고객이다. 이들은 급전 등 단기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 86~97%의 고금리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급전대출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계 대금업체 중 대표적인 곳으로 A&O인터내셔날과 프로그래스를 꼽을 수 있다. A&O의 경우 98년 7월에 설립, 대출잔액만 1200억원에 이르고 영업점수도 전국적으로 28개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융자금액은 100만~200만원의 소액이며 금리는 자유대출의 경우 월 7.2%(연 86%)이다.
99년 10월에 설립된 프로그래스는 대출잔액이 700억원, 영업점수가 18개이다. 프로그래스 역시 대출금액은 100만~200만원의 소액이고, 대출금리는 연 97%(월 8.1%)로 A&O보다 높다.
반면 상호신용금고의 소액여신 금리는 연 24~28% 수준으로 이들의 절반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들 고금리 사채를 쓰는 고객들을 금고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와중에 현대스위스금고가 대출금액 200만원의 ‘체인지 론’을 개발, 시중에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출 대상은 현재 고금리 사채를 이용하고 있는 모든 개인으로 한정했으며 대출금리는 연 48%(월 4%)이다. 대출기간은 6개월 만기 종합통장대출이며 무연체시 자동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스위스금고의 관계자는 상품 출시 배경에 대해 “담보나 보증이 없어 은행에서 대출거절을 당할 경우 마땅히 갈곳이 없기 때문에 사채시장을 찾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용금고가 그 중간단계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은행권 소외 개인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금리 사채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신용금고업계의 상품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희 기자 shfr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