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계열금융기관의 연쇄적인 경영진 인사이동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는 5월말로 예정된 삼성투신운용주총을 전후 금융계열사간 임원진 이동이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유석렬 삼성증권 대표의 삼성생명 재무본부장으로의 이동이 유력시 된다. 삼성투신운용의 황영기닫기

이에따라 황영기 대표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황영기 사장의 후임으로는 삼성생명의 배호원 부사장(재무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내달초로 예정된 투신사 주총이 열려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지만 그동안 삼성그룹의 인사 관행에 비추어 대주주격인 삼성생명의 임원이 내정된 것 같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삼성그룹의 인사스타일로 미루어 볼때 이 정도라면 이같은 인선구도는 이미 확정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증권과 삼성투신운용측은 이번에 결정된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유석렬 대표와 황영기 대표 모두 삼성그룹내에 신임이 두터운 ‘실세 인사’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이다.
또 두사람 모두 사실상 이번 인사가 좌천이 아닌 영전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이 삼성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석렬 삼성증권 대표는 지난해 2월초 취임후 삼성증권의 수익 기반확충과 함께 업계 선두 증권사의 면모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영기 삼성투신운용 대표 또한 98년 8월에 취임한 뒤 대우사태로 인해 난파 직전인 삼성투신을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되살려 냈고, 업계 처음으로 시가평가팀을 설립하는 등 조직의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해 경영정상화를 이룬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수탁고면에서도 처음으로 업계 1위의 투신사로 만드는 등 능력과 평판 모든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투신의 경우 이번에 황대표가 증권사 대표로 내정되면서 그동안 판매사인 삼성증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수익증권 판매에 일조를 했었던 증권 투신 역학 구도에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