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의 상품 개발력이 업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랩어카운트 서비스의 일환으로 본격 선보인 eZ공모주 상품이 하룻만에 500억원이 팔리는 등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대우증권 상품 개발력에 대한 벤치마킹 바람이 부는 등 새로운 공모주 상품이 크게 히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업계의 모방 경향에 관계자들은 상품개발권에 대한 보호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몇 달간 고된 작업을 통해 탄생한 상품이 쉽게 모방되는 풍토는 업계의 상품 개발 노력을 저하시키고 상품 개발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은 이번 eZ공모주 상품의 출시는 최근 새로운 경영 목표인 “Shaper2003”의 정신을 반영한 첫 개가로 분석되고 있다. 2003년까지 고객들에게 종합적인 자산관리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첫 출발이라는 것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eZ공모주 상품은 지난 2월부터 개발작업에 본격 착수해 관련 시장 예측에 대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거쳐 10일 출시됐다.
이 상품은 기존 MMF가 거두는 수익 외에 공모주 청약으로 다소의 초과 수익 확보를 목표로 하는 법인 및 개인 고객이 주요 대상이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상품개발팀 김명환 대리는 “이 상품의 효과는 시장의 폭락세에도 견고한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점과 가입 첫날에도 수익률 100%가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주간사 물량(10건)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주간사 물량 외에 수요예측에 참가해 받는 물량이 건수면에서 80%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상품은 공모주 신규 등록건수 감소가 예상되고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때 배정 주식수가 작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가입한도를 1000억원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측은 14일에 2차 상품 판매를 할 예정이지만 500억원까지만 가입을 받을 방침이다. 가입자 수가 많을 경우 수익률이 떨어지고 전산시스템 문제 등이 유발될 수 있어 한도를 축소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