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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면 접어든 국민-주택銀 합병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4-26 04:00

주택銀 ‘벼랑끝 전술’에 국민銀 주춤

“행장 선임등 주도권 주택은행에” 관측도

“국민銀이 밀리는것 아니냐”...대응책 주목

국민 주택은행 합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두 은행이 지난 23일 우여곡절 끝에 합병 본계약을 체결해 이제는 은행장 선임이나 두 조직의 효과적인 통합 등 루틴한 일정만 남은 것이 그렇고, 협상 방식과 氣싸움에서도 새로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 주택은행은 지난해 12월말 합병MOU를 체결한 후 이달 11일 합병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치열하게 기싸움을 벌이며 좀 더 나은 합병 조건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합추위가 국민은행의 손을 들어주는 듯했으나 주택은행이 지난 3월말~4월초 합추위의 합병 결의안에 강력 반발, 결국 두 은행이 직접 재협상을 통해 ‘국민은행이라는 이름의 신설 은행’을 설립하는 새로운 합병안을 도출했다.

또 합병계약을 앞두고 두 은행이 합추위를 통해 지난주말 합병계약서 초안을 작성, 23일 오전 이사회에서 동시에 통과시키기로 했으나 이번에도 주택은행이 은행 자체 이사회 보다 합추위가 의사결정 등에서 우위에 있으면 곤란하다며 합추위 위상을 격하시키는 수정된 합병안을 통과시켜 문제가 발생했다.

국민은행은 이같은 주택은행의 거듭된 반발에 결국은 다 무릎을 꿇어, 끌려 다니는 인상을 주고 있어 합병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물론 이같은 국민은행의 모습은 대통령까지 나서 은행간 합병을 촉구하고 이미 시장에 약속한 합병을 깰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이같은 협상과 합병 계약의 결과는 무언가 합병 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관측이다.

주택은행은 나름대로 임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합추위의 3월말 합병 결의안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결국 주택은행은 이같이 합추위 결의안을 따르지 않아 받은 수모를 또 다시 당할 수는 없었기에 이번에는 아예 그 원인을 제거하고자 이사회에서 ‘합추위의 중재안을 최대한 따르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모호한 구절로 합병 계약안을 통과시켰다.

국민은행은 겉으로는 반발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주택은행의 안을 받아들였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두 은행의 합병협상 과정에 대해 주택은행의 ‘벼랑끝 전술’이 관철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어차피 정부와 두 은행의 외국인 대주주가 나서서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두 은행장이 어떤 이유에서든 합병을 깰 수 없는 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 주택은행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행장의 협상 전술이 점점 통하고 있다며 합병 구도가 이미 변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즉 그동안 우위에 서 있었던 국민은행이 조금씩 밀리고 있고 특히 앞으로의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주택은행이 주장하고 있는 합병은행장 조기 선임론이 여론의 지지를 넓혀가고 있고 ‘은행장 김정태, 이사회 의장 김상훈’ 시나리오가 확산되고 있는 점이 그 반증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국민은행의 대응이 주목된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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