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영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상호신용금고의 금리가 7%대에 진입했다.
이로 인해 은행권과의 금리차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어들고 현재 1.5~2%p차를 유지하고 있으나, 상반기 중 은행과의 금리차는 1%p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한솔금고가 수도권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난 15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8.0%에서 7.3%로 낮춘데 이어 동부, 푸른금고 등도 금리를 7%대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금융권에서는 신용금고의 최저 금리 마지노선이 어디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용금고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만큼 예금 금리 또한 은행보다 2~3%p 높게 제공, 이를 경쟁력으로 삼아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금년 들어서 전반적인 금융권의 수신증가와 여신감소로 인해 은행을 필두로 지속적인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금리하락 폭보다 신용금고의 금리하락 폭이 커지면서 현재는 은행과의 갭이 1.5%p까지 줄어들었다.
금고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1%p씩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신용금고의 금리하락폭이 은행보다는 클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은행과의 금리차는 점진적으로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고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빠르면 4월 말경,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은행과의 금리차가 1%p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신용금고 또한 여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신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익을 낼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이 없는 한 수신금리의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편 신용금고들이 이처럼 자신들의 금리 경쟁력을 포기하면서 까지 은행과의 금리차를 줄이는 것은 저금리 시대로 들어갈수록 적은 금리차에도 고객의 이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즉 과거처럼 10% 금리 시대에서는 3~4%의 금리차에 대한 반응이 적었으나, 5%대 이하의 저금리 시대에서는 단 0.1%차이를 보여도 고객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과 1%p의 차이를 유지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신용금고 관계자는 “신규고객 중 90% 이상이 은행에서 옮겨 온 고객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러한 양상은 앞으로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