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1억달러 정도의 외자유치를 추진해온 대구은행이 최근 1억5000만달러의 외자 유치를 위해 미국계 금융기관 콘소시엄과 협상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은행이 이번 외자유치를 성공시키면 자산 클린화와 함께 독자생존의 기틀을 확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1억50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놓고 미국계 금융기관 콘소시엄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빠르면 3월까지 마무리지을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적어도 액면가인 주당 5000원에 외자 유치를 원하고 있는 반면 미국계 금융기관 콘소시엄은 이를 너무 높다고 주장, 현재 서로 주당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계 콘소시엄은 한미은행에 출자한 칼라일과 같은 펀드가 아닌 미국 금융기관들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구은행은 장기적인 투자와 그에 따른 은행의 안정성을 위해 이번 외자 유치 대상 기관에서 펀드는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외자 유치를 성사시키면 대손충당금을 기준 대비 100%를 적립, 자산 클린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대손충당금을 100% 적립, 수천억원의 의도적인 적자를 낸 것처럼 대구은행도 이번 외자유치를 성사시키면 우선적으로 자산 클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대구은행의 외자유치 소문이 돌면서 국내 투자기관들이 최근 대구은행의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투신운용의 경우 대구은행 지분이 전혀 없었으나 대구은행이 3월5일 주총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 결과 교보투신운용의 지분율이 무려 6.85%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보투신운용은 이에 따라 1대 주주인 삼성생명 8.08%의 뒤를 이어 2대 주주로 급부상했다.
송훈정 기자 hj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