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 주총이 3월 중순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정기 주총에서는 임기 만료되는 상근 임원이 17명에 불과하지만 한빛 등 공적자금 투입 5개 은행과 사실상 매년 평가를 받아 재신임 여부가 결정되는 이사대우(상무)들을 중심으로 임기와 관계없이 무더기 경영진 교체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일반 은행들은 올해 총 2조9800억원의 적자 시현과 IMF 위기 이후 지속된 누적 적자로 배당을 하는 은행은 국민(8%) 주택(현금 3%, 주식 10%) 신한(10%이상) 등 3개 은행에 그칠 전망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인사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총을 가능한 앞당겨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다수 은행들은 상법상의 절차 등을 감안, 3월 10일을 전후로 주총을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전북은행이 3월3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을 비롯 조흥 3월9일, 외환 3월 13일, 국민 3월15일 등이다. 한빛 신한 하나 한미은행은 3월 10일에 주총을 열 예정이며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택은행은 가장 늦은 3월 24일로 예정하고 있다.
공적 자금이 투입돼 경영진 재정비가 시급한 평화 광주 제주 경남은행은 2월26~28일에 주총을 열 계획이다.
한편 오는 2월말~3월중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는 사상 최대 폭의 경영진 교체가 예상돼 벌써부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빛 평화 광주 경남 제주은행등 공적 자금 투입은행들의 경우 경영 부실의 책임이 현직 임원들 보다 전임 경영진 쪽에 더 많고, 후속 인사가 쉽지않다는 현실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책임경영을 분명히 하고 내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은행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게 대주주인 정부 당국의 시각이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에도 임기 만료되는 등기 임원 수는 적지만 이사대우(상무)들의 경우 사업본부별 경영성과에 따라 수시로 교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올해도 정기 주총을 전후로 상당수 임원들이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주택 조흥 외환 하나 전북은행 등의 임원 인사 폭이 클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중 주택은행과 조흥은행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주총 서면결의 제도에 따라 주총 3주전쯤 경영진 교체 내역을 확정해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