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40여개 기업이 등록 또는 상장하면서 어느 해보다 바쁘게 보냈던 각 증권사의 IPO 및 발행시장 관련 팀들이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기업 결산결과와 감사보고서가 작성되는 기간. 증권사는 공모예정 기업의 감사보고서가 나와야 수요예측과 이익추정 작업에 나설 수 있다. 따라서 통상 이번달을 포함 3개월간이 증권가에서는 발행시장의 ‘동면기간’으로 표현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가 침체를 거듭하자 증권사들이 몸사리기 차원에서 기업공개를 꺼리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지수가 뚝 떨어지는 시기적 요인도 있지만 공모예정기업의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2월까지는 주식발행업무를 할 수 없는 계절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기간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재충전할 기회를 주는 증권사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일부 증권사는 팀원들을 외국으로 연수를 보내거나 휴가를 듬뿍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퇴근시간이 6시로 거의 고정화됐다는 점이다. 기업금융팀 임직원은 올초반부터 퇴근시간이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증권사는 새로운 상품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프라이머리CBO를 내년 2월 발행할 계획으로 관련 서적과 사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영업망을 강화할 기회로 활용하는 증권사도 있다. 기업금융에서 70%를 차지하는 영업 인력들이 본사에서 내근하는 시간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이와 관련 증권사 기업금융팀 임직원들은 한결같이 내년 2월이 되면 다시 증시가 활황세를 타, 지금의 ‘동면기간’이 정말로 3개월에서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