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소는 선물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선물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구성이 필수라고 판단, 이들 상품선물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용역을 의뢰했다. 의뢰된 상품선물 범위에는 반도체 원유 뿐 아니라 엔화 마르크화 선물도 포함됐다.
용역의뢰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선물거래소는 본격적인 상품개발에 착수,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상장시킬 예정이다.
27일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현물시장에서 가격 변동폭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 원유 등의 상품선물과 엔화 마르크화 등 환선물의 상장을 위해서 개발기관에 용역을 의뢰했다”며 “개발된 선물품목중 우리나라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은 내년 상반기에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상장시 큰 반향을 몰고올 반도체선물은 이미 선물거래소 자체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해 놓은 상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윤원철 박사는 “반도체선물의 경우 우리나라에 현물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장될 경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 선물거래소는 타당성 검토 후 상장을 유보했다. 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반도체가격이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선물거래소가 가격조정 및 헤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어 상장문제를 뒤로 미뤄뒀다”고 말했다.
원유선물은 산업자원부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내부적으로 검토를 한 사례가 있다. 당시 검토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선물거래는 현물시장과 유기적인 관련을 맺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원유생산지가 아니므로 원유선물거래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또한 엔화 마르크화선물은 선물거래소 설립 초기부터 상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현물시장에서 상당히 활발한 거래가 맺어지고 있다. 따라서 상품개발과 상장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선물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선물업계는 이번 용역의뢰가 새롭게 상장시킬 상품선물 선정작업의 최종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용역의뢰 결과에 따라 반도체선물의 상장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선물협회 관계자는 “선물업의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서 반도체선물 뿐 아니라 다양한 신상품이 선보여야 한다”며 “이는 선물거래소와 선물업자의 재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