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경영개선계획을 불승인 받은 평화와 광주·제주은행이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자 나머지 지방은행들이 이 지주회사에 합류할 것이라는 시장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모임을 갖는다.
9일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대구·부산·경남·전북 등 4개 지방은행 노조위원장들은 내일(10일)일 대구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경영평가를 받지 않은 4개 은행의 독자 생존방침을 재천명할 예정이다.
이들 4개 지방은행은 최근 평화·광주·제주은행의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들 은행과 나머지 지방은행을 묶어 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시장 소문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다.
경평을 받지 않은 한 지방은행의 노조위원장은 “일부 지방은행 노조위원장이 오늘 연락을 해 대구에서 모임을 갖자는 얘기를 했다”며 “아마도 평화은행과 경평을 받지 않은 지방은행을 묶어 지주회사를 설립하려는 분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문은 금주초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과 평화·광주·제주은행 노조위원장이 이근영 금감위원장을 면담한 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나머지 4개 지방은행은 이같은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경평에서 불승인 받은 은행들이 이에 대해 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평을 받은 한 은행 관계자는 “대구·부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행들은 현실적으로 경평을 받았든 아니든 간에 독자생존 가능성이 떨어지고, 결국 큰 틀의 지주회사 설립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