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한 다른 은행들이 e-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구조조정 때문에 섣불리 조직이나 사업 확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만큼 조흥은행의 움직임은 금융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e-금융부와 정보시스템부 인원을 늘리고 B2B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e-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조흥은행 e-금융부는 일단 신규직원 6명을 뽑기로 하고 행내 다른 부서 직원들을 상대로 수시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 가능하면 외부 전문가도 영입한다는 방침하에 두루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현재 25명인 e-금융부 인원을 내년 하반기에는 5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13명인 정보시스템부의 인터넷뱅킹 개발팀 인원도 그에 맞춰 늘려갈 예정이다. 얼마전에는 e-금융부 직원들의 업무를 재분담하는 등 내부 조직 정비를 끝냈다.
조흥은행이 이렇게 e-비즈니스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위성복 행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 덕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한 외환 평화은행 등은 구조조정 때문에 은행 안팎의 눈치를 살피느라 전자금융부서 인원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조흥은행은 인원 확충과 더불어 B2B중심의 ‘메타뱅크(Meta-Bank)’전략 이행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메타뱅크는 성격이 다른 금융기관들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형태의 금융허브로 보험 증권사외에 국내 대형 은행도 6개 정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며 질높은 B2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B2B시장이 성숙하는대로 메타뱅크를 독립법인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미 경영개선계획안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대책으로 e-비즈니스 전략 내용을 담아 제출한 상태”라며 “온-오프라인이 적절히 조화된 B2B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