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자체 원격지 백업센터를 갖게 되면 중앙회와 회원농협의 방대한 거래 자료를 재해나 재난으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이 내년에 성내의 축협 도지회 건물과 수원의 축협 전산센터 중 한곳에 원격지 백업센터를 구축한다.
전산 용도 건물의 경우 전산기기들이 들어가려면 내부 높이가 최소 4.2미터 이상은 돼야 하는 등의 기본 요건을 갖춰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원의 축협 전산센터가 백업센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백업센터 구축 비용을 훨씬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약 5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백업센터를 구축하려면 보통 500~10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은 내부적으로 ‘숙원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백업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으나 비용이 워낙 많이 드는 프로젝트라 이를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얼마전 동원증권 사고를 계기로 경영진이 구축을 서두르면서 일이 급진전됐다. 축협과의 통합으로 활용 가능한 기반 시설이 생긴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농협 관계자는 “그동안 백업센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는 있었으나 장소 선정,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며 “축협과 통합하면서 남는 기반 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되자 장소와 비용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됐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12월말 축협과의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면 백업센터 구축 계획을 확정짓고 내년에 1단계 구축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선 기자 una@kftime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