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지난 8월28일 PHC를 일본 다이헤이요 시멘트에 850만달러에 매각해 대출금 전액을 회수함은 물론 정상이자 등을 포함한 잔여 대출채권 501만달러를 파푸아뉴기니 정부와 채무인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7년 동안 연9%의 정상이자로 분할 회수할 수 있게 됐다.
PHC는 부실경영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자생력을 크게 상실해 영업수익에 의한 채권상환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였으나 이례적인 양호한 조건으로 매각돼 앞으로 있을 여타 국가와의 채무 재조정시 좋은 선례를 남긴 것도 큰 의의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PHC의 부실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한편으로는 지급보증서를 발급한 파푸아뉴기니 정부에 지급보증 의무 이행 청구 가능성을 시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파푸아뉴기니의 외환사정 등을 감안해 PHC 매각을 통한 채권회수가 실행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득한 것이 유리한 매각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파푸아뉴기니 정부도 PHC매각이 공공부문 민영화 및 무수익 비핵심 투자부문에 대한 채무 축소 등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수출입은행은 또 이번 PHC건을 처리하면서 현지법인 발행어음 및 파푸아뉴기니 정부 발행 지급보증서의 신속한 확보를 통해 해당 정부와의 직접적인 협상발판을 마련하는 등 적절한 초기 대응을 통해 결국 대출원리금 전액 회수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이미 발행한 지연배상금 전액을 감면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수출입은행은 정상 이자분을 원금화해 회수함으로써 앞으로 다른 국가와의 채무 재조정시 정상이자까지 회수할 수 있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점도 큰 의의가 있다는 것이 수출입은행 측의 설명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이번 PHC건을 처리하면서 파푸아뉴기니 정부와 앞으로의 경제교류에도 문제가 없도록 문제를 풀어나가 국익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해서는 파푸아뉴기니 측에서 요청한 것처럼 수출입은행이 채무원금이나 정상이자를 감면할 경우 향후 파푸아뉴기니에 대한 경협자금등 신규지원이 어려워져 장기적인 경제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을 적극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