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 상위직 갈곳이 없다

박종면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0-08-30 21:55

서울銀 1급 2명만 살고 모두 정리대상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2차 은행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는 IMF 직후와 달리 이상 비대 현상을 보이고 있는 4급 과장 대리급들이 대거 정리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번에도 노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1~2급 상위직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영업력 및 인력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관련 경영정상화 대상 은행중 제일 먼저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서울은행의 경우 1급 36명 가운데 2명만 살아남고 나머지 34명이 명퇴 대상자로 지목돼 은행을 떠날 운명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2급의 경우도 50% 정도가 정리 대상자로 지목되는 등 당초 노사가 합의한 것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상위직에서 희생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급의 경우 명퇴금에서도 12개월치 밖에 받지 못해 20개월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4급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차별 대우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노조의 집단 이기주의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1~2급 부점장들은 “총파업을 계기로 은행 경영이 노조에 휘둘리는 경향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부점장들도 스스로를 보호할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시중은행 부점장들은 “인력을 줄일 때마다 상위직 위주로 이루어지면서 부하 직원들이 상사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확산되는 등 조직의 하극상 풍토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지난 25일 명예퇴직 방침 발표와 함께 48년 이전 출생1~2급 부점장들에 대해서는 전원 ‘역’으로 발령, 이번 명퇴대상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노사가 합의해 발표한 1급 50%, 2급 45% 감축 방침과 달리 1급의 경우 전체 36명중 34명이 사실상 강제 퇴직대상에 포함됐고 2급도 50%이상이 은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행내에서는 이날 1~2급 ‘역’발령을 놓고 ‘피의 금요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역으로 발령을 받은 1~2급 간부들은 은행측의 명퇴 요구에 불응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재택근무를 해야 하고 명퇴금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퇴직금도 크게 깎이게 돼 자발적 퇴직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한편 서울은행은 1~2급에 대한 과감한 정리와 5급 고참 여행원들의 자발적 퇴직 등으로 명퇴 직원수가 당초 발표한 650명을 크게 넘어 최종적으로 8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은행은 시한을 연장, 31일까지 명퇴신청을 받고 내주초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