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동화기기의 운영에 있어서 최소한 현재의 보급대수를 유지하면서 노후 기계의 교체를 계획중이다. 이와 더불어 신설 점포를 구성할 때 고객들이 가능한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점포 입구에 자동화기기를 집중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최근 들어 은행들이 관심을 집중하는 부분은 하나은행의 매직뱅크와 한빛은행의 넷뱅크로 대표되는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단말기의 보급과 서비스의 제공이다. 일부 은행들은 키오스크 단말기 운영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시장의 변화추이는 계속 살피며 언제라도 참여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되면서 마치 자동화기기는 구시대의 전유물인양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터넷뱅킹과 첨단 단말기가 보급되더라도 자동화기기는 다수의 고객들에게 가장 편리하고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의 자동화기기는 4,566대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데 현재의 규모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국내 최대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화기기가 이처럼 많은 것은 중복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한빛은행은 오히려 지난해 보다 300대 이상 자동화기기를 늘렸다.
한미은행의 자동화기기는 860대로 설치 대수가 부족한 상태로 하나은행과의 업무제휴로 추가 설치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자동화기기의 부족분을 보강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로얄 고객에게는 이용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신설 점포의 경우에는 자동화기기를 가능한 입구에 가깝게 배치해 이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자동화기기의 관리를 외부기관에 위탁해 에러발생율을 최소화했고 문제발생시 대처 시간을 단축시켰다. 주택은행은 자동화기기 부분을 축소하는 대신 핸디서비스라는 지급전표 단말기의 보급을 진행중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