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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銀 직원이탈 아직도 ‘진행중’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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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8-20 17:47

전문직 비중높아 경쟁력 약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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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이직을 목적으로 한 퇴직자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다른 직장에서 요청이 들어와 은행을 그만두는 경우도 흔히 접할 수 있고 이직과 창업 준비로 업무에 소홀해지는 직원들도 눈에 띄게 늘어 경영진들을 심란케 하고있다.

직원이탈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명예퇴직과 자연퇴직은 별반 차이가 없겠지만 부서와 팀에 남아 있는 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허탈감과 경영상의 문제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이직을 위한 퇴직쪽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대규모 명예퇴직도 문제지만 일반 은행직원들은 당장 하루가 멀다하고 비어가는 동료의 빈자리를 보면서 착잡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벤처열풍이 가라앉으면서 올해 초와 같은 대규모 이탈 현상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직원누수 현상은 은행들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특히 최근에는 3급 이상 상위 직급 종사자와 자격증을 획득한 전문인력들의 퇴직이 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여간 고민되는게 아니다. 책임자의 공백으로 인한 업무혼선과 경영공백, 그리고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중요한 문제다.

또한 정작 은행이 필요로 하는 직원들을 계속해서 잃는다면 궁극적으로 은행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된다.

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매년 10%내외의 자연퇴직은 발생하지만 올 상반기는 예년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며 “지난해는 여성직원과 계약직직원 위주로 자연퇴직이 이루어졌던 반면 올해는 대리급의 퇴직이 급증했고 최근에는 3급 책임자 이상의 퇴직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명예퇴직 332명을 포함해 총 579명의 퇴직이 있었다. 신한은행은 투자금융팀의 팀장을 포함해 순수하게 다른 직장으로 전직한 직원이 38명이다.

하나은행은 벤쳐업체로의 이동이 빈번했고 특히 다른 직장으로 이동시 상위 직급에 발탁되는 경우가 많다. 한미은행도 올해 1급 3명을 포함 총 90명이 은행을 떠났다.

일부 직원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타업종으로 이직하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거처럼 은행이 직장으로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몸값을 인정받아 이동하는 것은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판단에서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은행 직원들의 퇴직 증가는 그만큼 노동시장이 유연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반드시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경영환경에서의 퇴직이 아닌 금융권 전반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인력이동은 결국 은행의 경쟁력만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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