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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위기의 은행신탁...活路는 없는가-새로운 대안과 발전방향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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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8-14 14:42

‘리스크있는 투자상품’으로 인식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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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신탁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수탁고 이탈은 올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신탁상품의 판매를 포기하는 정책까지 고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신탁이 이대로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은행신탁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할 경우 활로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하나은행의 홍완선 신탁자금운용팀장은 앞으로의 은행신탁 발전 방향과 관련, “신탁상품은 ‘높은 이율의 은행 예금’이 아닌 ‘높은 기대수익에 따르는 리스크를 부담하는 투자상품’으로서 은행 내부적으로 또 고객에게 인식되고, 아울러 신탁업이 고객재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으로 자리 잡을 때 제2의 전성기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은행계정과 분리운영을

은행신탁계정은 금년 1월부터 은행계정과 분리됐다. 신탁을 담당하는 전담 임원이 선임되고 신탁계정만을 운용하는 인력,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직, 그리고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갖췄다. 또한 영업점에는 신탁전담창구를 마련해 신탁상품판매를 담당케 하는 등 외적으로는 어느 정도 신탁조직의 분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먼저 각 은행별로 크레딧라인이라 불리는 자산운용한도를 은행계정과 분리하는 일이 시급하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은 자산의 운용한도를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을 통합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탁계정에서는 고객의 이익을 위한 자유로운 운용이 제한되고 있다.

벌처펀드나 벤처펀드 등 높은 위험에 따른 높은 기대 수익을 얻기 위한 펀드들이 은행신탁에서 활발하게 개발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영업추진 부문 분리도 필수적이다. 대부분 은행은 은행계정상품과 신탁상품의 영업추진을 같은 부서에서 하고 있는데 이로인해 신탁상품의 영업은 은행계정에 비해 소홀히 취급되는 경우가 적지않다.

향후 은행신탁은 현재의 상태인 신탁겸영은행으로 존재하거나 금융지주회사 아래의 신탁전담 자회사로 독립하는 형태, 또는 운용부문을 전문 운용사에게 맡기고 커스터디 업무나 영업추진을 담당하게 되는 형태, 또는 이 세 가지를 절충한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쭦 관리 인력양성 등 아쉬워

향후 금전신탁 상품의 개발은 고객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존 신탁상품이 규모가 큰 소수의 펀드를 설정해 놓고 고객이 펀드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 향후 신탁상품 개발은 다수의 특화된 펀드를 고객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설정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운용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문인력양성과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은행신탁은 자산운용 부문을 아웃소싱, 외부 운용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시장변화에 대응한다는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향후 금융기관간 업무 제휴도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WIN-WIN 전략으로 작용해 은행신탁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쭦 재산신탁의 개발과 업무영역 확대

재산신탁이란 수탁이 가능한 재산을 금전이 아닌 재산으로 설정하는 신탁을 말한다. 신탁업법에 의하면 수탁 가능한 신탁재산은 유가증권, 금전채권, 동산, 토지와 그 정착물, 지상권, 전세권, 토지의 임차권등이 그 대상이 된다.

우선 실행 가능한 재산신탁으로는 고객의 자금을 모집하고 부동산 개발에 투자해 그 이익금을 고객에게 배당하는 부동산신탁, 고객의 유언장 보관 및 집행업무와 재산의 운용부터 재산의 분배 운용을 담당하는 유언신탁, 고객의 유가증권의 관리 운용 및 고객에게 유가증권을 대차하는 유가증권 신탁 등이 있다.

재산신탁과 더불어 신탁계정에서 수익원으로써 개발할 수 있는 부분은 ABS업무와 증권투자신탁 수탁업무 등이 있다. ABS 발행 실적은 98년 자산유동화제도가 도입된 이래 2000년 6월말 현재 총 97건, 29조6715억원에 이르고 올들어 5월말 현재 발행된 공모 회사채의 76.1%를 차지하는 등 ABS가 우리나라 채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ABS와 관련, Trustee(수탁관리기관) 및 신용공여 제공자로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즉 유동화 전문회사의 설립을 통한 ABS 발행시 이 서류상의 회사(Paper Company)를 공신력 있는 기관이 관리하고 유동화 과정의 제반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은행신탁의 역할이 크다.

은행별로 전문성 및 업무영역에 있어 차별화를 보이겠지만 ABCP구조에 있어서는 프로그램 매니저의 역할, 자산유동화 수익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식의 업무영역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국내에서 발행된 ABS가 주로 부실채권 정리 등의 목적으로 많이 발행된 것과는 달리 소매금융 자산이나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시 신탁방식의 구조가 지배적일 것으로 보여 은행신탁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산유동화는 다수의 이해 당사자가 참가하고 구조가 복잡한 반면 국내 현실은 이러한 전체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시킬 금융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ABS 시장의 발전 차원에서도 신인도 있는 은행신탁을 통한 자산유동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투신사 및 투신운용사의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의 잔액은 총 140조원으로 은행신탁이 증권투자신탁의 수탁회사로서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은 이 금액의 0.05%인 700억원이다.

최근의 투신사 수탁고 감소로 인해 규모는 점점 감소하고 있으나 과거 수익증권의 성장을 감안한다면 커스터디 업무는 향후 은행신탁의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될 전망이다.



쭦 정부도 활성화 밀어줘야

한편 정부도 은행신탁의 위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 은행신탁의 활성화 및 발전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중이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금융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연구결과가 나오면 이를 참고로 이달말까지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금감원의 이같은 방침은 IMF 체제 이후 은행신탁 수탁고가 100조원이상 감소하면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의 수요기반 축소 등 기업들의 자금경색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부동산개발신탁을 비롯한 은행의 재산신탁업무를 활성화하고 현재 1년이상으로 제한돼 있는 은행금전신탁상품의 만기구조를 단축해 고객들의 상품선택 폭을 확대하는 등 은행신탁업무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이 경우 은행신탁과 투신사 부동산신탁회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융연구원에 은행신탁업무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금감원 자체방안도 별도로 마련중”이라며 “늦어도 8월말쯤이면 은행신탁업무의 전반적인 개편방안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impark@fntimes.com



박준식 기자 impar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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