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구조조정 된게 없다…위기 다시 올수도”

송훈정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8-06 22:22

BIS제도 고쳐 은행 여신확대 유도해야

국내 은행산업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주택은행과 맥킨지가 정부의 경제 및 금융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각각의 사안에 대해 정책 해법을 담은 보고서를 고위 당국에 제출한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초 고위 당국자의 지시로 작성된 ‘경제정책 보고서’는 불완전한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과 정부당국의 경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은행 투신 보험 종금 등 각각의 금융기관 구조조정과 금융 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대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고위당국자가 주택은행에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면서 잘못이 있다면 경제관료도 바꾸겠다는 신념으로 솔직하고 개혁적인 내용을 담으라는 지시도 함께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음은 주택은행과 맥킨지가 함께 작성한 ‘경제정책 보고서’의 요지.

우리나라 경기호조는 세계 경제호황 및 IT 혁명으로 인한 반도체 통신산업 호조 등 외부 요인에 기인하는 것이다. 기업도 저금리로 인한 이자지출 감소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절하된 환율 등의 요인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다. 기업자체의 경쟁력 향상과 구조조정에는 진전된 것이 없다. 따라서 우리경제는 외부 환경 변화에 극히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경기가 하락할 경우 부실채권 급증, 기업효율성 문제가 재부각되는등 위기를 다시 맞을 수 있다.

쭒 기업 구조조정= 지난해 상장기업의 경상이익률은 흑자(1.7%)로 반전되었으나 유가증권평가익, 환차익을 제거하면 0%내외로 추정된다. 자기자본이익률이 시장 이자율을 하회하여 기업활동이 결과적으로 국부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부채비율 하락은 자산재평가 및 증자 등을 통한 숫자상의 변화에 불과하다. 또 기업지배구조 개선도 실질적으로 진전된 게 없다.

쭒 금융 구조조정= 은행의 경우 실질적으로 BIS 비율이 8% 미만인 은행이 많으며 종금사는 대다수가 FLC를 적용할 경우 4% 미만이다. 더구나 투신사의 부실규모는 아무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

그 결과 자금시장이 양극화되어 우량 중소기업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회사채의 경우 5대 그룹 이외는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CP시장도 종금사 자금이탈로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으며 은행도 BIS 비율 하락 때문에 기업에 신규대출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규모는 120조~1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 정책의 문제= 정책당국이 거시지표가 양호하다고 해서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 판단한다면 오판이다.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 예로 은행 합병등 동일 사안에 대한 정부 책임자의 발언에 일관성이 없고 부처간 정책대응 방안이 일관되지 못해 시장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공적자금의 경우도 부실규모에 대한 정확한 파악없이 조성규모를 발표하고 조달방법에 대한 제시도 없었다.

정부정책에 원칙도 없다. 투신사의 실적배당 상품에 대해 정부가 수익률을 보조하고 신탁계정과 고유계정간 자산 및 자금 이동을 묵인했다. 공적자금 투입시 부실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문책이 결여되어 도덕적 해이가 발생했다.

투신사 처리는 정확한 부실규모를 아무도 모르므로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도 불확실하다. 원칙 없는 자금지원을 정당화하기 위해 증권과 투신으로 분리하는 방침을 밝혔으나 제시된 일정 내에 시행이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정확한 부실 현황 공개, 책임자 문책, 현재 원금 잠식 상태인 하이일드펀드를 고유계정에서 보조하는 상황을 근절해야 한다.

◇정책 제안 및 해법=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으로 우선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부처간 일관성을 확보하고 구조조정의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과거의 잘못을 발표해 시장 신뢰성을 증진시켜야 하며 구조조정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시급하다. 불필요한 정부간섭도 배제돼야 한다.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 은행은 우선 M&A를 위해서라도 CRV 설립을 통해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부실채권을 정리해야 한다. 또한 현실적으로 자발적 은행 합병이 불가능하므로 정부는 개입의 범위와 정책을 명확히 공표하되 합병의 걸림돌인 불합리한 주식교환비율, 노조문제 등을 시정해야 한다.

은행의 BIS 비율 제도를 개선해 기업대출 증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은행도 CP 업무 등 직접금융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투신 종금 보험 등은 정확한 부실규모를 파악해 책임자를 문책하고 회생가능성 여부를 판단,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보증기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금 대지급금을 즉시 지불하고 신용보증기금은 해체후 시장이 대체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단기적 시장정책이 아닌 장기적인 정책에 주력해야 한다. 예로 정부가 은행으로 하여금 우선주를 발행케 해 매입함으로써 기본자본을 늘려주면 은행의 BIS비율 부담이 대폭 줄어 시장에서는 그 몇 배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은행이 시장에서 회사채등을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채권 매입을 위한 인위적 기금조성이 필요없게 된다.

기업구조조정은 시장경쟁을 촉진해 추진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이에 대한 방안으로 규제완화, 시장개방 등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만 생존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전문경영인을 들먹일 문제가 아니라 시장 경쟁체제를 정비하면 자연히 해결되는 문제다. 현대그룹 문제는 부실 규모와 원인등 실상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금융권 덮친 해커 공포…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도 표적 국내 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를 잇달아 겨냥한 해킹 공포가 가상자산 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관련 지갑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의심스러운 자금 이동이 포착되면서다. 국내 금융권에서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보안 위협에 노출되면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불거진 잠재적 보안 사고와 관련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바이낸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보안 문제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고객 자금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바이 2 DQN양종희號 KB금융, 분기 순익 개선 주역은 이자수익 아닌 '법인세' [2026 3분기 금융사 실적]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 이상 증가했지만, 주요 원인은 이자수익이 아닌 일회성 세금 감소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반영된 법인세 효과를 제외하면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이자이익도 증가했으나 분기 이자비용 증가율이 이자수익 증가율을 웃돌면서 조달 부담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증권·신탁 수수료가 성장을 이끌었지만, 시장 관련 손익과 보험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해 온도 차가 컸다.분기 순익 13.1% 증가···세금 효과 제외하면 전년 수준올해 3분기 KB금융의 분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 9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3 김기홍 회장은 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가 [JB금융 리로드①]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 전북은행과 핀테크 기업 '핀다'를 통해 대원저축은행을 인수했다.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와 경기 둔화, 여신 부실 등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인수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JB금융의 선택은 기존 호남 중심의 영업 기반을 넘어 새로운 고객과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대원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인 대구·경북·강원에서 기업금융 접점을 마련하고, 핀다 플랫폼을 통해 전국 비대면 개인대출을 확대하는 방식이다.다만 고객 확대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을 감당하면서 자본 대비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대원저축은행이 지역금융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