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외국계 포털 업체들은 모기업의 후광과 비교적 여유있는 자금력으로 꾸준하게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어 국내기업과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포털 기업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기업들이 총체적인 위기 상황을 맞고 있지만 뚜렷한 문제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다음, 네띠앙, 네이버 등 국내 대형 포털업체들의 경우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유동성문제에 대비해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토종 업체의 경우 영업 활동으로 인한 자금 창출보다는 투자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커 계속적인 자금유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이에 국내 자본시장의 경색은 곧바로 기업에게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
네띠앙 관계자는 “현재 인력들도 줄여야 할만큼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벤처 투자기관들이 대부분의 닷컴기업에 대한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데다 꾸준히 늘어나는 고정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고객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서버용량을 강화하는 등의 이유로 자금의 수요가 늘어나 고정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나스닥 상장을 연기한것도 이러한 자금 부담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외국본사의 후광을 가지고 있는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등의 회사들은 자금면이나 인력수급에 있어 자유로운 입장이다. 특히 자금도 여유가 있는데다가 수시로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고 있어 별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전문가는 “외국계 포털사이트의 경우 모기업의 기업이미지 덕도 보고 있다”며 “사실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서비스 질도 중요하지만 이미지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러한 인터넷 기업들의 자금난이 부분적인 문제로 끝날게 아니라고 말한다.
산업의 구조적인 틀에서 보면 닷컴기업의 부침은 곧바로 코스닥시장을 급냉각시키고 산업의 자본 흐름을 끊어 결국 전체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인터넷 기업의 자금난을 국지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벤처관련 종사자들이 윈윈게임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는 충고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