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0일 오후 호치민시 무역센터내에 마련된 증권거래소에서 응웬탄중 부총리와 박창배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등 내외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한 증권거래소 개장식을 갖는다.
증권거래소측은 이에 앞서 19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베트남의 첫 증권시장이 20일 역사적인 문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의 기자재와 자문에 의해 만들어져 한국형 증권거래소로 불리는 이 베트남의 첫 증권거래소는 경제위기와 준비부족 등으로 4년이라는 긴 준비기간을 거쳐 예상보다 6개월여 늦은 이날 문을 열게됐다.
이번 증권거래소의 개장은 첫날 공식 상장기업이 2개사에 머무는 등 아직은 정상적인 시장기능을 하기가 어렵지만 지난 14일 이루어진 미-베트남무역협정 서명과 함께 공산주의 베트남이 사실상 자본주의로 탈바꿈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관계자들은 첫날 2개에 그친 상장사는 이달말께는 2개사가 늘어 4개사가 되고 이미 상장준비를 끝냈으나 초기시장의 성패여부를 관망하고 있는 다른 40여 기업들도 잇따라 상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예상은 이미 호치민시내에서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있는 투자시장이 상당한 활기를 띠고있는 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 증권거래소는 96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증권거래소와 한국국제협력단 등으로부터 120만달러 상당의 지원이 이루어져 한국형증권거래소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국은 초기 기술자문과 기자재 제공은 물론 120명의 실무자들을 한국에 불러 실무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또 매매결제용 컴퓨터는 태국이, 시세게시판은 대만이 각각 제공했다.
그러나 이 거래소는 태국이 제공한 소프트웨어가 한국의 자문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과 맞지 않아 매매계약이 일부 수동으로 처리돼야 하는 불편이 있고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기피해 수급불균형이 예상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 외국자본의 시장잠식을 우려해 외국합작기업의 참가를 불허함으로써 시장규모가 취약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초기 베트남의 증권시장은 공식 시장보다는 암거래가 더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