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트포인트와 SWX의 합병으로 설립될 새로운 거래소인 Virt-X는 스위스 증시의 우량주지수인 SMI지수 소속 30개 주식을 모두 가져오는 내년 1.4분기부터 풀가동돼 오는 2001년말까지 유럽전체 주식거래의 20%를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SWX가 38%, 트레이드포인트가 38%의 지분을 각각 소유할 예정인 이번 합병은 더욱이 런던 당국의 감독을 받기로 하고 전산시스템은 물론 청산결제시스템도 통합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현재 런던증권거래소(LSE)와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운영법인인 도이체 뵈르제간의 합병협상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들을 단숨에 극복했다는 점에서 유럽증시 통합을 추진해온 기존의 거래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트레이드포인트가 자체적으로 출범시킨 범유럽 전자거래소에서 첫날 도이체 텔레콤 주식 5만3천주가 거래됨으로써 같은 날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거래량 5만9천주와 거의 대등한 실적을 기록, 이 범유럽 거래소의 미래에 밝은 빛을 비쳤다.
이에 따라 Virt-X는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3개국 증시가 통합해 설립키로한 유로넥스트(Euronext)와 영국의 LSE 및 독일의 도이체 뵈르제가 추진중인 합병iX에 강력한 도전자로 등장, 유럽 증시통합 움직임이 3파전으로 확대됐다.
Virt-X는 특히 유로넥스트와 iX가 아직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 즉 전산시스템과 청산결제시스템에 대해 이미 합의했다는 점에서 대규모 국제거래를 주도하는 대형 투자은행들에게 더 매력있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트레이드포인트를 인수한 모건 스탠리, UBS워버스, 드레스너클라인보르트벤슨 등 대형 투자은행 컨소시엄은 트레이드포인트를 통한 범유럽 주식거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런던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3파전의 승부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며 iX와 유로넥스트는 규모와 기존 고객 확보수준, 미국시장과의 연계 등에서는 Virt-X에 비해단연 우위에 있으나 이들에게는 없는 강점을 Virt-X가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이들에게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Virt-X가 가진 강점은 첫째 합병 실행의 속도다. 상대적으로 짧은 협상기간에도 불구, Virt-X는 내년 1.4분기부터 풀가동이 가능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다.
게다가 Virt-X는 처음부터 유럽 주요 우량주들의 거래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트레이드포인트는 이미 지난 10일부터 이를 시작했으나 iX와 유로넥스트는 초기에는 국내주식들의 거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두번째 강점은 미국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청산결제비용을 통합시스템을 운용함으로써 75%나 절감, 즉각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iX는 아직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유로넥스트는 결제시스템을 빠른 시일내에 간소화한다는 방침만을 밝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