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등록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코스닥등록을 추진하고 있던 일부 창투사들이 등록일정을 철회하는 등 코스닥등록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창업투자에 이어 최근 거래를 개시한 우리기술투자 한림창투 제일창투 등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주간사들이 시장조성에 들어가는 등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던 코미트창투와 대양창투가 등록 철회의사를 밝히는 등 창투사들간에 코스닥등록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창투사들의 경우 코스닥등록을 통해 기존 주주들의 유동성을 확보해주는 것 외에도 차입이나 투자자금 회수 등에 의존해오던 자금조달 방법을 확대할 수 있는 잇점이 있었지만 현재 시장상황이라면 오히려 주가관리에 더 신경써야 할 상황이어서 코스닥 등록이 오히려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투자자금의 회수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등록후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사실상 주가방어에 나설 여력이 없다는 점도 이들의 코스닥행을 막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창투사들의 코스닥등록 업무를 맡고 있는 주간사 입장에서도 무리하게 코스닥 등록을 추진했다가 시장조성 의무에 묶여 부담만 늘어날 수 있어 판단을 유보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등록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창투사들의 경우 지난 반기실적이 연초에 계획했던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열을 재정비해 하반기에 등록을 재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코스닥 등록의 메리트는 사실상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순이익이나 매출규모 등 여러가지 지표를 따져봐도 창투사들이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창투사들이 코스닥을 통해 양질의 자금을 수혈받아 투자에 나서게 되면 전반적인 벤처업계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