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각자가 사용하는 분석방법이 달라 기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들과 일부 벤처기업들의 증자를 전담하는 회계사들이 기업과 주식발행가를 놓고 충돌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초기 벤처기업들의 경우 창업자들이 기술개발에만 전념한 경우가 많아 재무나 기술의 성장성에 대한 정확한 평가 능력이 떨어지고 자체적인 재무 인력 등을 충원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본금 증자 업무를 전적으로 회계사들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에 따라 투자업체가 제시한 추정 자료에 근거해 재무적인 분석을 주로하는 회계법인들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근거로 시장가격을 제시하는 창투사들간에 의견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회계법인측에서는 창투사들의 기술평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협상과정에서 평가에 대한 적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는 최근 창투사들이 전문심사역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측이 참가한 투자협상에서 프리미엄을 놓고 팽팽한 의견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정작 당사자인 벤처기업은 속만 태우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대립은 원칙적으로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데 원인이 있지만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서로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적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데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제시하는 가격이라는 것도 체계적인 분석에 근거로 한 것은 전무하다”며 “최근에는 회계사들이 가지는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활용한 기업평가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