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자산관리공사가 예금형태로 한투와 대투에 투입한 1조 9000억원과 이달중 추가로 3조원을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서 현금 차입을 통해 출자 전환할 방침이다.
이 공적자금은 지난 2일 종합증권사 인가를 받은 한투와 대투의 증권사 자본금으로 투입돼 각각 60%의 지분율로 1대 주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8일 한투와 대투는 증권사로 전환된 만큼 예보의 공적자금투입이 완료되면 자본금이 대폭 늘어나 기존 대주주였던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지분율은 그만큼 떨어져 상대적으로 예보의 지분율이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또 이들 양 투신사는 증권사로 전환돼 앞으로 예금보험대상기관의 적용을 받게 된다.
예보 보험관리부 유연수 부장은 “예보가 1대 주주가 되지만 이들 증권사의 자율경영을 최대한 지원하고 자구계획의 타당성 검토, 경영정상화 계획의 분기별 점검 등 최소한의 역할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예보의 공적자금 조성에 관해 “현재 예금형태로 들어간 자산관리공사의 1조9000억원은 예보에서 차입형태로 이달 10일경 한투와 대투에 출자전환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3조여원은 산업·기업은행에서 현금으로 차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공적자금투입이 완료되면 한투는 자본금이 4조9000억원이되며 대투는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한투와 대투는 지난2일 금감위로부터 종합증권사 인가를 받아 6월말까지 증권사와 투신운용사를 분리, 경영정상화 작업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양사는 사명을 한국투자신탁증권, 대한투자신탁증권으로 변경하고 법인영업, 인수부문을 포함한 도매영업과 위탁매매 및 사이버영업을 7월부터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또 운용사 분리전에 펀드 운용내역에 대해 회계법인의 외부감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투명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증권사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투신사에서 취급하던 모든 상품은 그대로 유지되며 특히 투신사 금융상품중 유일하게 확정금리를 지급하던 신탁형증권저축 업무의 경우 전환후에도 겸영업무로 계속 취급하게 된다. 이에따라 고객들은 이 상품에 신규입금이 가능하며 동시에 투신, 증권업무를 볼 수 있다.
김태경 기자 ktit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