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이 온라인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세운 사이버 지점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증권사들이 세운 사이버지점은 전국에 160개 정도이다. 이중 수익을 내고 있는 사이버지점은 30여 곳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사이버지점이 손익분기점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4인 기준의 사이버지점 한 곳을 개설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임차보증금, 관리비, 기타 부대비용 등 한달 평균 약 2200~24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사이버거래 수수료를 0.1%로 계산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대략 300~350억원의 약정고를 올려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사이버 지점은 드문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그동안 경쟁적으로 사이버지점을 증설했지만 최근에는 수익을 장담할 수 없어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사이버지점을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증권사도 나타나고 있다.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몇몇 증권사들은 사이버지점 개설시 정규직 사원 대신 계약직 사원들을 고용하고 지점운영에 드는 부대비용을 계약직 사원들이 부담하게 하는 등 본사 차원의 지출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몇몇 증권사가 변칙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어 타증권사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버지점 운영 상황을 보면서 향후 수익이 낮은 지점에 대해서는 통합하는 방법과 수익성이 높은 지점에 인원을 보충해 집중 운영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연 기자 sy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