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발표에 일단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3부자가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는 등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파격적인 내용이 담기면서 시장에 주는 영향이 커졌다.
이날 증권거래소 시장은 미국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현대그룹 자구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번져 강세로 출발했다.
또 오후 들어 실제 발표가 나오자 한때 50포인트 이상 오르는 초강세를 연출했으며 결국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줄어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0.62포인트 오른 731.88로 마감했다.
나스닥 시장의 흐름에 민감한 코스닥시장 역시 이날 사상 두번째 큰 폭으로 폭등, 전날보다 13.57포인트(10.39%)나 오른 144.15를 기록했다.
현대그룹 주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전날 다소 주춤거렸던 금융주도 증권주를 중심으로 다시 강세양상을 보였으며 그밖에 지수관련 대형우량주와 중가우량주, 중소형개별종목도 상승분위기에 동참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간 낙폭이 워낙 컸고 현대사태로 인한 불안심리도 어느정도 가신만큼 미국 나스닥 폭락같은 외부 악재가 없는 한 상승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도 현대의 자구계획에 대한 평가가 좋게 나오면서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림세(원화가치 상승)를 보였다.
개장 초 전날보다 4원 가량 떨어진 달러당 1천132원대로 시작하더니 오후 들어 낙폭이 커져 결국 달러당 7.20원이 내린 1천129.40원으로 마감, 다시 1천120원대로 내려갔다.
자금시장에서도 현대사태가 마무리 되면 시장의 경색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매물이 거의 사라졌다.
3년만기 국고채는 전날보다 0.07% 포인트 내린 연 8.87%였고 3년만기 회사채도 0.02% 포인트가 내린 연 9.89%를 나타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