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내달쯤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될 예정인 동양화재와 이미 분리를 완료한 메리츠증권은 1대주주가 같아 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하기에 유리한 상태다.
따라서 두 회사를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중에서도 동양화재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화재의 관계자는 “보험회사는 증권회사에 비해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조직규모가 크고, 보험이 특화된 금융이라는 점 등이 강점이다”며 “특히 타 금융권에 비해 금융전반에 걸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업종이므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가 운영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양화재는 계열분리가 완료되면 메리츠증권과 함께 제3금융기관을 인수하거나 신설해 금융지주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감독당국이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여서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계자는 전했다.
동양화재 외에도 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면서 곧바로 한성생명을 인수한 LG화재도 금융지주회사로서의 전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화재의 경우 생·손보사로 구성돼 있어 외형상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는 은행이나 증권, 생보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시장이 협소해 금융지주회사가 되기 보다는 거기에 소속될 확률이 높다”며 손보사의 금융지주회사 탄생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