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은 23일 업계 사장단들에게 6번째 단체 교섭을 요청했으나 5번째 교섭 테이블에 나왔던 사장단들마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가졌던 5번째 협상 테이블에는 손보협회와 LG, 신동아화재, 서울보증보험 등 4개사 사장단들이 참석했을뿐 나머지 10개 손보사 사장단은 불참, 결국 서울지방 노동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그 뒤 가진 6번째 협상 자리에 나머지 4개사 사장단들마저 불참함으로써 노동청 고발이 업계 사장단의 노여움을 샀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손보노조 측은 각 손보사 사장들에게 문서를 전달하고 오는 29일까지 공동교섭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표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의견표명이 없는 회사의 경우 항의 방문 등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손보노조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최근 손보노조가 각 사 사장단에게 발송한 손보업계 발전을 위한 공동개선안에 대해 추가 협의하자는 것”이라며 “이 공동개선안은 모집질서 바로 잡기, 교통사고 감소 대책 등 긍정적인 발전 방안임에도 사측에서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보노조는 임금 협상의 경우 개별적으로 교섭키로 하고 각 사별로 상견례를 준비하고 있으나 이 역시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대한, 국제화재는 1차례 상견례를 가졌으나 본교섭에 들어가지는 않은 상태이고, 현대가 현재 상견례를 준비하고 있을 뿐 공식적인 자리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손보노조는 공동 교섭에 응하지 않는 손보사 사장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계획임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